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올해 관중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팬들(7134만8366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2011~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관중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일(한국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0개 구단 관중은 지난해(7074만7365명)보다 0.85% 증가했다. 평균관중 또한 2만9568명으로, 작년(2만9295명)보다 늘었다. 그러나 총 관중이 300만명을 넘은 구단(5개)은 작년(8개)보다 줄었다.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394만1251명으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336만3712명),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30만545명), 뉴욕 양키스(330만9838명),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01만1755명)가 그 뒤를 이었다.
관중 연령대 또한 낮아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정규리그 티켓 구매자의 중위 연령(총 구매자를 연령순으로 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은 46살로, 2019년(51살)과 비교해 젊어졌다. 18∼35살의 입장권 구매 비율도 2019년 이후 8.5% 증가했다. 엠엘비닷컴에서 중계방송 시청권, 티켓, 공식 상품을 구매한 소비층의 평균 연령은 2019년 43.4살에서 올해 36.2살로 크게 낮아졌다.
시청률도 증가했다. 이에스피엔(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의 평균 시청자 수는 150만5000명으로 작년 대비 6% 늘었다. 18~34살 대상으로는 12% 증가했다. 엠엘비 네트워크는 같은 대상으로, 무려 36%나 늘었다.
폭스(FOX)는 9% 증가. 스트리밍도 증가해 엠엘비티비(MLB.TV)는 온라인에서 145억분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최고를 기록했던 작년(127억분)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시청률과 스트리밍 횟수 등에서 젊은 층의 메이저리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젊은 관중이 리그를 찾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부터 여러 규정을 바꿨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작년부터 피치 클록 도입, 수비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으로 경기 시간을 줄여 왔다.
올해 정규리그 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36분으로 1984년(2시간35분) 이후 가장 짧다. (참고로 KBO리그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10분이다.) 도루는 3617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1915년(4108개) 이후 10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든 연령대의 야구팬들이 보여준 열정은 팬 참여를 추적하는 모든 방식에서 분명히 드러난다”면서 “작년의 기세를 이어받아 2024년은 역사적인 성과, 떠오르는 젊은 스타, 일련의 성공적인 특별 이벤트, 그리고 치열한 페넌트레이스로 기억에 남을 만한 시즌이었다”고 자평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